제목 | 초등 교과서에 쏙 빠진 '한강의 기적' | ||
---|---|---|---|
글쓴이 | 권순완 기자 | 등록일 | 2019-04-25 |
출처 | 조선일보 | 조회수 | 2070 |
1960~80년대 경제성장의 상징… 개정된 6학년 사회 교과서엔 없어
올 3월부터 전국 초등학교 6학년생들은 3년 만에 전면 개정된 '사회' 교과서로 수업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1960~80년대 한국의 경제성장을 가리키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옛 교과서에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과로 소개돼 있었다.
한국교육과정학회 홍후조 회장(고려대 사범대 교수)은 24일 "외국에서는 한강의 기적을 부러워하는데 우리 교과서에서는 왜 이를 숨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홍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교육과 국민 형성' 토론회에 발표자로 참석해 올해 바뀐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를 이전 교과서와 대조했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는 국정교과서다.
한국 현대사를 다루는 초등 6학년 사회 교과서는 작년 일부 개정됐을 때도 논란이 있었다. '대한민국 수립' 표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고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면 개정 전 교과서는 한국의 경제 발전을 다루면서 '이 기간(산업화 기간)에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 우리나라는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라는 말을 듣게 됐다'(140쪽)고 설명했다. '한강의 기적'에 대해 '우리나라의 눈부신 경제 발전을 독일 라인강의 기적에 견주어 부르는 말'이라고 기술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바뀐 교과서에서는 이 부분이 통째로 빠졌다.
또 '1948년 UN총회가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로 승인했다'(118쪽)는 내용도 빠졌다. 반면 민주화 과정에 대한 설명 분량이 12쪽에서 24쪽으로 두 배로 늘었다. '촛불 집회'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은 새로 들어갔다.
홍 교수는 이날 "(바뀐) 교과서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정(政)의 역사를 부정하고 좌파적 사고로 경도됐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다른 전문가들도 새 교과서를 비판했다. 최대권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헌법학 전공)는 "UN이 대한민국을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는 것은 헌법적으로도 중요한 사실"이라며 "이것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5/2019042500074.html